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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피자


  
어떤 무엇이 애들의 입맛을 당겼을까?
영란이나 세현인, 피자를 참 좋아한다.
난,
별로던데......

-아빠?
피자 하나 시킬까요?
-누나하고, 상의한거야,아님 네 뜻이야?
둘의 의견이람 시켜...
휴일은, 늘 그런 식으로 별미를 즐긴다.

피자도 좋아하지만, 가끔은 닭 튀김을 좋아한 영란.
조류독감이라고 좀 뜸하긴 하지만...
그 입맛도 좀 독특하다.
닭 튀김도 파삭 파삭한 그런거지...
백숙같은건 별로 좋아한 편이 아니다.

-주머니를 아낄려고 간식거릴 준비하는 와이프.
허나,
그 맛이 그 맛이라, 애들의 입맛에 다가서지 못한탓에
주문해서 먹길 좋아한다.
또 와이프에게 애기해 봐야, 잔소리(?)가 듣기 싫어
내게 애기한 것이 훨씬 편한가보다.
옳다고 한다면 군말없거든......

우린 어렸을때...
그 궁벽한 시골에 어떤 간식거리가 있었을까?
배가 고프고, 뭐가 먹고 싶어도 먹을건덕지가 없었지.
생쌀, 생 고구마, 무우등등..
고작 그거였고,어머니 몰래 꺼내먹어야 했다.
그건 간식거리가 아닌, 주식였으니..........

뭐가 먹고 싶다하면, 생각하지 않고 사다주고 싶은 것은
그런 어린시절의 배 고픈 기억때문인지도 모른다.

피자 두 판을 봄날 개눈 감추듯 해치운 두애들.
그게 부침이와 다를게 없을거 같은데도 판이한 맛처럼
잘도 먹는다.
언제 부턴가, 애들의 입맛에 파고든 서구화된 음식문화.
된장국에 밥보담도,
햄버거에 깊이 파고든 그들의 입맛.
우리몸은 우리의 음식이 궁합이 맞단 거 모르나....

하나 둘,
서구화된 느끼한 음식들이 자라잡기 시작하면,
우리의 식탁엔 우리것이 모두 사라지지 않으려나?
그런 생각이 들곤 한다.
그런 전략이 양코배기 들의 뜻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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