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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9 일째

우울과 아픔의 2003 년


  12 월 31일,
금년의 마지막 날.
피시 앞에 앉아, 지난 일년을 되돌아 본다.
늘 후회 투성이지만......

-참 세월이 빠르다.
해 논게 없이 세월만 가누나.
하고들 애기한다.
세월은, 전이나 지금이나 그 시간, 그 주기로 가고
있을 뿐인데 느낌이 그렇다.

키가 크지 않았던 난,
어서 어른이 되고 싶었고, 한 살 더 먹는단 것이
왠지 어깨가 으슥해진 시절이 있었다.
-난,
언제나 어른이 되어 좀 의젓하게 보이나??

이젠,
할일 보다는, 지난 날의 기억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그런 날들을 반추하면서 살아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글쎄,
추억 만들기를 더 할수 있을려나??

2003 년 새해 벽두부터 마음은 검은 구름으로 덮혀있었다.
어머니의 낙상과, 입원, 그리고 수술까지....
시련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왠지 우울로 부터 시작한 한 해였었다.
-설마, 돌아가시기야 할려고??
형님이나 , 나도 그런 어떤 믿음이 있었다.
바로 얼마전에,
당신의 생신때, 너무도 건강하신 당시의 모습을 보고 왔으니..

기우였다.
기력이 나날이 쇠진해가시고, 다신 일어나질 못하신 당신.
영영 우리 곁을 떠나고 말았다.
꽁꽁 언 겨울을 중환자실에서 끙끙대면서 재기를 시도했지만
어쩔수 없이 생의 끈을 놓아버린 당신.
어쩜,
그리운 사람들 곁으로 가신 것이 더 좋았는지도 모른다.

3 월이 가는 마지막 날,
당신의 꽃 상여는 꽃이 피기 시작하는 따스한 봄날에....
사랑하는 남편 옆으로 묻히고 말았다.
예전의 금술 좋은 부부로 다시 대화하겠지.

어머니의 별세.
-내 주위가 비어있다는 것.
-어떤 든든한 버팀목이 무너져 내렸단 것.
-기분 좋은 소식을 뻔질나게 전해줄 사람이 없다는것.
-내 행복한 모습을 보일수 없다는 것.
-내가 외로울때, 찾아갈 고향이 무의미 하다는 것.
그 자리가 너무도 크다.

비록 전화상이지만, 당신의 음성은 크나큰 용기요, 희망였다.
당신의 목소리는, 차거운 내 심장을 따스하게 해 주는 그런
마력을 지녔었다.
당신과 함께 수십년간 지난 추억들도 너무도 생생해서
바로 엊그제 애기처럼 너무도 재미가 있었다.
-아따, 너는 구년 묵은 소릴 지금도 하냐??
하심서 좋아하시던 당신.
너무도 아프다.

아무런 문제없이 잠자듯이 그렇게 떠나셨다면....
그게 얼마나 행복한 모습였을까?
고통속에서, 아픔속에서 끝내 소생하지 못하고
가셔야 했으니...........
두고 두도 잊혀지지 않을 후회로 남을거 같다.

2003 년은,
그렇게 우울 속에서 열더니 한해가 온통 즐거움 아닌
우울과 착잡함 속에서 살아간 날들의 연속이 아니었을까?

내 생활은,
그져 모든 것을 잊기위한 위장된 웃음속에서 살아간 날들
인지도 모른다.
공허한 웃음속에서.....

엊그제 선배들이 후배들이 박수를 받으면서 이 광장을
떠났다고 했다.
그 박수속에서 왜 만감이 교차하지 않았을까.
떠남은 늘 아프다.
어딘가로 사라져 간단 것.
어딘가로 모든 것을 벗어 던지고 훌훌 떠난단 것.
우리 모두가 그렇게 되겠지만.....

오늘 마지막날,
어떤 기분 전환이라도 해야 겠다.
2003 년을 후회없이 벗어 던지기 위해서....
-내 증오의 2003 년이여~~!!!!!!
어서 떠나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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