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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9 일째

악몽의 그 날

 

 

 

2002 년 12 월 29 일,악몽의 그날이군요.
어머니,당신의 운명을 앗아간 바로 그 날.
이 저주스런 이 날을 어찌 잊겠어요?

참 빠르군요, 세월이....
벌써, 당신이 우리 곁을 떠난지 그렇게 되었으니..

그래도, 비록 중환자실에 눠 계셨어도 설마
떠나실리야 있겠는가?
하는 든든한 맘이 든건 왜 일까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으니.....
몇번의 골절과 입원, 수술..
그게 반복되다 보니 그렇게 무심하게 봤을까요.
늘 오뚜기처럼 다시 재기한 당신이 그렇게 믿음을 줬을까요.

작년,
사건이 나기 얼마전,
당신의 생신때 찾아뵙던 우리들.
모처럼 대현이의 캠코더에 사진을 담았을때..
그걸 바라봄서 앙천대소하시던 모습.
그 천진한 웃음을 뵌게 마지막 모습였나 봅니다.
다시는 되돌아 볼수 없는 그때 그 모습.

당신의 운명을 예감하신걸까요?
그때,
우리가 떠날때 왠지 쓸쓸한 모습과 두 눈에
비치던 당신의 눈물.
더 외로워 뵈던 그 때의 모습.
오는 내내 가슴이 무거웠더랬어요.
<왜 당신이 오늘 그렇게 우셨을가?>

어머니,
그곳이 어떠한가요?
보고 싶은 아버지와 동생,그리고 이모님들.
뵈오니 반갑던가요?
당신두고 먼저 간 동생을 만나 야단을 쳐 주셨나요?
이 불효 막심한 놈이라고.......

당신을 그렇게 가시게 한 죄.
순전히 우리들 탓입니다.
-당신이 미끄럽지 않게 마당만 만들었어도......
시멘트를 걷어내고 잔디만 심었어도..........
당신은 치명적인 그런상처는 아니었을걸...
아니,
당신을 조기 퇴원시키지 않고 더 오래도록 머물게 했어도
...
못난 자식들의 단견으로 당신을 억지로 떠나보냈단 죄책감
뿐입니다, 어머니...

삶의 마지막 끈을 붙들기 위해 그렇게 긴 시간을
버티셨지요.
순이의 헌신적인 간호도 뒤로 하고서 당신은....
기나긴 겨울을 그렇게 버티시더니, 결국은 그 추위가
다 가고서야 생의 끈을 놓아버렸어요.
-당신으로 인하여 더 큰 고생을 줄여주기 위한 당신의
마지막 배려였겠지요,어머니.

아직도,
가신지 1 년이 넘었건만 당신앞에 엎드려 지난 죄를
사죄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니, 통곡이라도 해야 하는 것을 아직도 못하고 있어요
어머니....

주마등 처럼 스쳐가는 당신의 생전의 정갈한 모습들.
젊은 모습의 당신의 영상.
너무도 생생한 모습을 결코 지울수가 없네요.
어떡 할까요?
더 이상 쓸수가 없네요 , 어머니....
그저, 그저....
용서만을 빌 뿐입니다.
용서해 주세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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