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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어떤 이별


  어제 오후 4 시경.
10 대 후반의 여학생과 중년 여인이 왔었다.
손엔,
음료수 박스를 들고서...
-어떻게 오셨어요?
-저,,
조용히 상의좀 드릴께 있어서요.

델고온 애는 그 분이 10 여년전에 양녀로 삼았던
수양딸이고, 자신과 함께 낼은 호주로 영구이민을 간단애기.
그래서, 수양딸이 마지막으로 친 아버지(엄마는 돌아가시고
친 아버지 혼자 사신단다)를 뵐수 있을까해서 겨우 수소문
하여 전화로 부탁했더니.......
일언지하에 거절하더란다.
생각다 못해, 아버지의 사진이라도 한번 보고 떠나고 싶다는
애절한 소원에 사정(?)하는 애기.

보여줬다.
한참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그 여학생.
두 눈에 눈물이 그렁 그렁 떨어졌다.
10 여년전이라면......
너무도 기억이 생생할거다.
자신이 어떻게 해서 양녀로 들어갔는지..
어떤 사연으로 들어갔는지 까지도......

-왜, 마음이 착잡하지 않을까?
호주라고 하는 나라에 영원히 가는데....
불안과 두려움이 드는 것이 솔직한 심정일텐데...
글고, 이젠 오지도 못할지 모를 상황인데..
자신의 혈육과 고국을 뒤로 하고 모든것이 생소한 곳에
정착을 해야 하는데, 왜 미련과 회한이 없을손가.

-그렇다고, 마지막으로 떠나는 친 딸이 보고 싶다고 하는데
매정하게 거절하는 그 아버지의 심정도 이해가 안되네요..
누군가 그런다.

-나도 솔직히 그런 상황이였다면??
글쎄, 어떻게 나왔을까.....
모르겠다. 아마도 이 아버지처럼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그 아버지의 심정도 이해가 간다.
이미 10 여년전에 핏줄의 인연을 끊고
(그 사연이야 모를일이지만....) 아픔을 안으로만
연소하면서 살아왔는데.........
다시 지난날의 아픈 상처를 건드리고 싶지 않은 심정.
잊고 지낸 세월을 끄집어 내어 고통을 느끼고 싶지 않은 마음.
결국은 또 다시 이별을 해야 하는 마당에 뼈 아픈 재회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한 동안 다시 아픈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 마음.
너무 비정한가?

생각다 못해,
마지막으로 떠남서 보고싶은 핏줄에 대한 미련.
보고있는 그 여학생도, 바라보는 우리들도 착잡했다.
-이별없이 살았으면, 이런 슬픔은 없을텐데......
왜 이렇게 삶은 아픈 이별들이 많은걸까?

고향집을 뒤로 하고 멀리 떠나는 사람처럼....
자꾸 뒤를 돌아봄서 돌아가는 그 여학생의 모습.
이미 친 아버진 없는데.....
얼마나 쓸쓸하고 착잡할까.
가슴이 아팠다.

-그래요,
비록 고국은 떠나도 항상 자신을 낳아준 고국이 있단 것을
가슴에 품고 그 나라에서 당당하게 성공하세요.
글로벌 시대라, 호주와 여긴 이웃처럼 가까운 곳인데요 뭐..
열심히 사세요...
그리고 세월이 흐른뒤엔 볼수 있을지도 모를일이고...
한참동안, 마음이 뒤숭숭하고 착잡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엔 이런 남이 모를 아픔들이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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