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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 유한공고에 합격했어.
-학교 가 보니까, 어때?
맘에 들어?
-네,
학교가 좋아 보여..
-잘 됐네.
알다가도 모를 녀석.
고등학교를 실업계 간단 상상은 엊그제만해도
해 보지 못했다.
고등학교 가면 수능을 의식해서 뭔가 열성적으로 하겠지.
빗나간 상상였다.
인문곈, 가지 않겠단다.
어쩌겠는가, 어떻게 자식을 이길수 있겠는가?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을 느껴도 어쩔수 없었다.
들어주는 수 밖에 어떠겠는가.
-그래, 일단 그 학교에 갔으니 이젠 대학도 그 학교에
합격할수 있게 열심히 노력해야된다. 알았지?
너 지금처럼 게으름 피우다간 이것도 저것도 안되면
그땐 완전 망가진다는걸 명심해....
-네.
모를 녀석이다.
어떻게 실업계 간단 것을 상상했는가.
허지만, 지금은 과정이다.
어떠한 것을 선택한 것이 잘한 것인지는 결과를 두고
봐야 한다.
< 최후의 승자 >가 진정한 승자다.
어제 9 급 시험지를 봤을때, 아니 그 보다 응시생의 학력을
보니 대졸은 물론이고 것도 서울의 알아주는 명문대가 즐비
했다.
그런 명문대를 나와서도 취직이 안되어 이런 9 급 공무원의
문을 두드리고 있질 않는가?
그들이 대학을 다닐땐,
이런 초라한 자화상을 상상조차 해 보지 않았을거다.
뭔가 할수 있을거란 웅대한 꿈을 꿨을거다.
허나,
현실이 어디 그런가.
녀석이 실업계를 선택한건 어쩜 후일에 보면 잘한 선택인지
도 모른다.
어중간한 대학을 나와도 새로운 고민에 휩싸여 백수로
보낼지도 모를 일.
코앞에 있는 학교를 마다하고 차로 1 시간은 족히 걸리는
곳에 다닐 일이 걱정이긴 해도 다행인건 그 학교가 맘에
든단 것이 그 나마 다행이란 생각.
신앙촌에 머물때 서울외출왔다가 거길 항상 지나쳐야
했다.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지점이 바로 이 학교였지.
바로 그 학교만 지나면 신앙촌였으니까.....
-어떤 위치에 있건, 최선을 다 하는 자세.
그게 가장 중요한 것이란 것을 강조해야 겠다.
최선을 다 한단 것도 딴은 취미가 있어야 가능한 것.
취미가 있어야만 열성을 하는것 아닌가?
그래도 왜 마음이 이렇게 착잡하기만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