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9 일째

짧은 삶인데......

 


  
-전 y 구청 민원처리 팀장, p 씨가 금일 07 시경 숙환으로
별세하였기 알려 드립니다.
경조사 게시판에 뜬 부고.


승진에 대한 스트레스,직원과의 불협화음으로 티격태격하더니
결국은 명퇴했던 여자 직원.
55 년생이니, 48 세다.
이 짧은 생을 붙들려고, 그렇게 살아왔을까?


명석한 두뇌와, 지방 명문여고 출신으로 일찍 공직에 들어온
탓에 빠른 승진으로 부러움을 샀던 p 씨.
매사에, 부지런하고 자신의 머리로 승승장구했던 그 사람.
k 구청에 있을때,
각 부서별로 보고서 수합할때 보면 늘 그녀가 속한 부서가
1 등으로 제출해서 그 부지런함을 알수 있었다.
-저는,
일을 밀려놓곤, 편히 잠이 않와요.


다시,
이곳에서 만났던 p 씨.
동료들이 승진하고 있는데, 스트레스 받았을까?
초췌하고, 어딘가 풀이 죽은 모습을 보곤 좀 이상한
생각을 하게되었다.
-전에,
그 부지런하고, 생기넘치는 모습은 어디로 갔을까?


어느 날,
p 팀장과 한 부서에 있는 c 과장왈,
- p 팀장땜에 스트레스 받아서 미치겠다.
왜 그렇게도 부하들과 티격 태격하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다른 부서로 이동했음 좋겠어..
그렇게 상사를 스트레스 준단 애길 들은지 얼마후에.....
자의반 , 타의반으로 공직을 떠났단 소식을 들었지.
그게 엊그제 같은데, 갑자기 들리는 부음.
-참 사람의 삶이란 이런 모습일까?
이렇게도 허무한가....
48세면, 반생을 살았을 뿐이데....


여자 나이 48 세.
공직생활에, 자녀 뒷 바라지에 허덕이면서 허무하게 보낸,
어쩜 희생만 하고 살았을 세월.......
이제 조금 자신을 뒤돌아 보고, 여유로움을 생각할수 있는
나이쯤에 세상을 하직하다니.......??
이런 억울한 삶이 어디 있을까.


신의 부름앞에,
누구든 다 가게 되어있다.
그때가 언제일지 모를 그런 불확실성 속에서 우린 떠 다니고
있을 뿐이다.
내일의 운명조차 헤아리지 못하는 우리들.
왜 그렇게도 아등 바등 함서 살아가는건가?
이정도 살려고, 승진,행복, 부귀, 돈에 대한 생각을 했을까..
그게 다 뭐라고......??
한 사람의 죽음으로 인하여 다시금 자아를 뒤돌아 보고
내가 이런 회한을 할수 있다는 여유가 있다는 것이 어쩜 행복한 존재인지도 모른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열정적으로 살자.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축복스런 일이 아니던가...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8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