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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9 일째

가장 슬픈일


  
인생을 살아가면서 당하는 슬픈 일.
어떤때, 가장 슬플까?
그건, 사랑하는 사람과의 영원한 긴 이별.
그 순간이 아닐까?
-부부간, 애인간의 이별.
-부모와 자식간의 이별.
-친구와의 이별 등등....


뭐니 해도 육친간의 이별.
그게 가장 큰 슬픔이 아닐까?


어머님 상을 당했을때, 왔던 사람들 중에 사촌 형님도
있었다.
이미 7 순이 다 된 형님.
-이런 호상이 어딨냐?
당신( 어머님 지칭 )은 참 행복한 분였어요
이 나이 되도록 근심 걱정없이 사시다 가셨는데 뭐....
그건,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는 관점이지,
어떻게 상가에 와서 듣고 있는데도 그런 애길 천연덕 스럽게
할수 있단 말인지........
(당신이 알아?
호강하셨다니....
언제 당신이 호강한거 보길 했어, 아님 호강할수 있는 여건
한번 마련해 봤어...
뭘 안다고 그래???
어머님이, 자식을 가슴에 묻고 10 여년을 눈물로 보냈는데..
호강했다니......)


일응 맞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그 연세 되도록 고향 떠나지 않고, 누가 봐도 추하게 사시지
않은 세월.
그걸 보고 그랬는지도....
허지만, 형님의 입장에선 작은 어머님 아닌가?
당신 윗대로 보면 마지막 분이 아니던가........
그렇게 슬픈 일이 있을수 있는가?
호강 운운하는 것은 적어도 자신의 입에서 나오면 안되지..
그건,
우리를 위로하기 위함이람, 조용히 말해야 하는거 아닌가?


천수를 누린 분을 두고 호상이란 말을 했다.
그것도, 망자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제 3 자의 입장에서
말해야 한다.
자식이 그런 말을 했다거나, 친 인척이 그런 말을 했단 것은
망자에 대한 도리도 아니거니와, 해서도 안되는 말이 아닐까?
어찌 영원한 이별을 하는 사람을 호상 운운한단 것인지...
지금도 이해가 안된다.
이 보담 더 슬픈일이 어디 있는가?


어제의 상가의 표정도 기이했다.
79세의 일기로 세상을 뜬 분.
물건내릴려다, 그대로 낙상해서 가셨단다.
노인들은,
넘어지면 바로 가시는 지름길 인가 보다.
물론, 호상일수 있다.
허지만,어떻게 유족들이 한결같이 평화로운 모습일까?
소복만 입었지, 어느 누구 하나 슬픈 표정은 읽을수 없다.


바로 옆엔, 젊은 사람이 죽었는가 연신 흐느낌 소리가
가시지 않은데 여긴 딴 분위기.
죽음앞에,어찌 슬프지 않으랴?
100 세의 천수를 누렸다 한들 왜 슬프지 않는단 것인지...
조문객들의 예의도 문제다.
고스톱하건, 좌담하건 좋지.
지루함을 달래려는 것은 알지만, 슬픈곳에 와서 분위긴
아랑곳하지 않고 떠드는 자들.
빤히 쳐다 본다.
-참 웃기는 자들이군....
어디 여기가 고스톱 방인가?


가신분이 천수를 누렸든, 젊은 나이로 가셨든....
영원한 이별,
이 보담 더 슬픈 일이 과연 어디 있는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유족의 마음은 가슴을 찢는듯한
아픔을 삭이고 있단 것을 왜 모른단 것인가?
함께 울지는 못할망정, 분위기는 맞춰주는 메너는 있어야 겠다.
적어도 , 그곳이 떠들고 노는곳은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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