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단순하게 살자


  

지난번에 산에 갔을때,
화요일경에 소주 한잔 한 약속.
지키란 그녀....
비가 내려 그런가?
소주 한잔 하고 싶다니...........


엊그제, 반바지 입고 산에 올랐더니 감기가
침범한 건지.....
영 컨디션이 별로 였지.
-나 감기 기운이 있어 그런데, 담에 가면 안될까?
-조금만 하자구요.
어떻게 내 생각만 하고 노 라고 하겠는가?


척 차를 제시간에 갖고 온 그녀.
여전히 생기 발랄하고, 튄다.
-어~~!!!
정말이네요,
얼굴빛이 정말로 감기가 왔나 봐요.
어쩌지?
-그럼 내가 엉뚱한 거짓말 한줄 알았어?
정말, 오늘 별로야.....
쉬고 싶었는데 네가 또 기분이 나쁠가봐 온거야..
-그럼 간단히 저녁이나 하고 그냥 가요.
이왕 나왔으니....


전에,
매매센타에 근무할때 간혹 갔던 그 추어탕집.
조금은,
교외로 나간거 같은 기분이 들어 그곳으로 가잖다.
밤에 교외의 기분을 어떻게 낸단 말인지....


주차장에 이미 꽉찬 차들.
종업원이 길에 까지 나와 차를 안내하고 있다.
그 만큼,
고객이 붐빈단 애기.


처음 이 집 추어탕 먹으러 왔을때,
무심코 시켰더니 둥둥 뜬 미꾸라지 국을 갖고와 질겁을
했던 생각이 난다.
미꾸라지를 통채로 삶아 두부속에 섞어 끓인 국물.
-아니,
어떻게 이걸 먹어요, 징그럽게........!!
전 팍팍 갈아서 끓인 국을 먹고 싶어요.
-아~~!!!
그럼 그렇게 주문하셔야죠.


추어탕이면 같은 추어탕인줄 알았더니 두 가지란다.
통채로 끓인 추어탕과 팍팍 뼈채 갈아서 만든 추어탕.


그녀와 함께 몇번인가 왔던 곳.
서울로 연결된 도로곁이라, 차가 빈번하게 다닌다.
이런곳에, 땅을 샀더라면 대박을 터트린건데..??
이곳에 관통도로가 난단 사실을 누가 알았으랴....


저녁을 먹고 오는 길에, 차 안에서 커피 한잔 뽑아 먹음서
대화 했다.
맨정신으로 이렇게 시간을 갖어 본것도 오랜만인거 같다.
늘,
만나면 소주 잔을 앞에 놓고 나눈 대화였기에...


어떤 운명의 끈으로 묶은 것 처럼.....
이어져온 질긴 인연.
-나도 참 생각해도 대단한거 같애.
여태껏 이렇게 긴 시간을 대화나눈 여자 없었는데,말야..
-ㅋㅋㅋ...
내 매력때문이 아닐까요??
내가 그렇게 도망 못가게 꽁 묶어 두었거든요..
또 나처럼 착한 사람있음 나와 보라고 해봐요 네?
-그만 두자,
넌, 무슨 애길 못한다니까.....
어쩜 그렇게도 부끄러움을 모를까?
나이탓이겠지........
이해한다.
허허로운 중년 여인의 절규같은거..ㅋㅋㅋ..
-뭐라고요?
절규..??


그래,
분명히 아무리 쳐다 봐도 결코 잘난 미인은 절대 아니다.
헌데ㅡ왜 질긴 인연처럼 그렇게 끊지 못한걸까.
어차피 그녀와 나 사이엔 , 어쩔수 없는 평행선 뿐인데..
영원한 평행선...........
결코 합쳐지지 못하는 그런 선..


저녁을 먹으려 함도 아니고, 술 함께 하려는 속셈도 아니다.
다 안다.
함께 있음으로 기분이 좋단 그녀의 맘.
상대가 좋아한단 것은 감으로 알거든....


그 마음을 헤아렸다가도 가끔은 시큰둥해지는 간사한 마음.
더 멀리 떠나고 싶은 마음.
더 멀리............
이런 이중성에 가끔은 놀라곤 한다.
가까이 있고 싶음은 언제고, 또는 더 멀리 떨어져 있으려함은
또 무슨 변심이란 말인지.....??
이런 이기심.
좀더 순수해지고, 단순하게 좋아하자.
더 깊이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지니까.........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4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