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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9 日目

그 집 남자


  

점심은,
그 집에서 했다.
내년이면, 야인으로 돌아가는 이 과장.
점심 하잖다.


그 보신탕집을 안건 상당히 오래전이었다.
비 좁고, 더럽기까지 하던 그 집이 인기를 끈건....
수더분하고, 개고기를 다른 곳 보담 뭉턱 뭉턱 넣어준
것도 있지만, 그 집만의 담백한 맛.
맛 때문일거다.
늘 손님으로 붐빈다.


작고 아담한 단독에서 3 층 집을 모두 보신탕 전문점으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돈도 엄청 벌었으리라...


그 집은, 카운터에 앉은 주인 아줌마와 서빙하는 여자들.
여자만 눈에 띌뿐.......
남편인 주인은 할일이 없다.


빼빼 마른 체격에 늘 발그레한 인상.
맘 좋게 생겼지만 어딜 뜯어 봐도 돈을 벌거 같지 않아
보이는데.......
어떻게 이런 발상으로 돈을 벌었을까?


하긴,
모든 영업은 아내가 다 하고 이 사람의 역할은 뭔지 모르겠다.
맨날 밖에서 손님을 접대하는게 본분일까........


-안 사장님은 영업으로 바쁘지만 바깥 사장님은 뭐 하나요?
내가 보기엔 이 세상에 젤로 편하게 보이던데.........ㅋㅋㅋ
-무슨 말씀?
나 이렇게 접대하고, 또 주차시켜 주고 하잖아요?
이게 아무나 하는게 아니지요..
-아~~!!!
주차 관리라....
그렇군요.
이젠 이런것도 주차 관리인 두고 쉬시지요?
-그럼 내가 너무 심심하죠.....


어떻게 생각하면 이 남잔 이 가게선 필요없는 존재다.
주차관리인 두고,
자신의 일을 만들어 하면 될텐데......


잘난 마누라 둔 덕으로 할일없이 사는 이 남자.
이 사람처럼 팔자 좋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말이 주차지,그게 무슨 일이라고......
참 살아가는 것도 가지 각색인거 같다.
뼈가 휘도록 공사장에서 육체 노동을 해도 겨우 풀칠하는
사람이 있고, 이 사람처럼 편히 사는 사람도 있으니.....
밤에,
마누라가 벌어온 돈을 셈이나 하고 그럴려나??
별걸 다 호기심있게 살펴 보고 있는 나도 한심한 남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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