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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어제,
엄니 꿈을 꿨는데, 꿈에서도 얼마나 반가웠던지..
덩실 덩실 춤을 췄다니까....
깨고 보니 어찌나 허무하던지,지금도 생생해요.
아마도 당신의 아들이 온다니까 오신 모양인가 봐..


순의 전화.
수원 형님이 어제 왔는데, 공교롭게도 꿈을 꿨단다.
마치 영혼을 믿는것 처럼.....


갑작 스럽게 가 버린 당신.
왜 꿈인들 그립지 않으랴..
늘 그리다 보니,꿈으로 보인거겠지..


동생 아픈 것을 완쾌도 보지 못하고 가셨던 아버지.
아버지 가신 뒤에도 동생은 여전히 아팠었다.
그게,
어머닌 가슴에 피멍이 들었나 보다.
외로우면,아버지 앞에서 빌었던가 보다.
-영감,
당신이 저 놈 병을 낫게 좀 해 주구려..


그런 기원도 무위로 끝나버리고 가 버린 동생.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 아버지..
그게 당신은 내심 서운했었나 보다.
-바보 같은 영감,
아들 하나 지켜 주지못하고..
데려가다니..??
그렇게 빌었는데 아무 소용 없더라...


비가 내린 가운데도 벌초를 한단 형님.
눈물이 많은 형님이라 벌초함서 어머님 앞에서 통곡할지도
모른다.
빗소리에 그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겠지만..


장남인 형님,
생전에 어머님 한번 편히 모시지 못한 것을 늘 아파했다.
물론 시도는 했지.
허지만, 당신이 고향 떠나 절대로 도시로 가시지 않으신단 것.
우린 다 알고 있다.
어쩌다 병을 치료하러 오셨다가도, 고향에 못 내려가신 것을
안달 하시던 어머님...
-어디 답답해서 살것냐...??


어머니 꿈 애기하다가 또 다시 울음 터트린 순이...
-또, 또, 또...
그만해라,
가신 당신도 못난 네 모습을 원치 않을거다.
다 소용없는 거야..
가시면 끝인데 뭘....
그렇게 말은 했지만 , 생전에 저지른 불효...
그 불효땜에, 가슴이 메인다.
늘, 후회는 늦게 밀려오지만 어쩔수 없는 아픈 현실.
당신의 부재가 왜 이렇게 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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