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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 시 30 분.
전화 벨 소리에 잠을 깼다.
새벽의 정적을 뚫고 들리는 전화음.
-호우 주의보 1 단계 비상 발령이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결코 반가운 전화가 아니다.
새벽의 전화가 언제 반가운 것이 있었던가.
1 단계 비상이 발령되었으니 알아서 기란 애기.
나중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시에 간과하지 않겠다는
경고가 들어있는 그런 전화.
단번에,
버튼 하나로 서울시 산하 공직자에게 전달되는 이 편리함.
이 버튼 하나로 비상대책반장은 얼마나 좋을까?
그 전화를 받고 못 받고는 이유가 되질 않는다.
모두가 자신의 책임.
-전화기 고장도,
이동사실을 신고하지 않는 이유도.....
전엔,
그 전이라 해도 불과 1 년전.
그땐, 처음 전화로 발령 받아 맨 나중에 걸면 거의 30 분은
다 지나고 만다.
그 정도의 어떤 핑겟거리가 있었는데.......
지금은 옴짝 달짝할수 없는 즉통전화.
-빠름이 다 좋은가?
스피드시대가 다 좋은가?
그 숨막힘의, 단 1 초의 여유도 주지 않는 타이트함이
다 좋은건가?
사람의 마음에 긴박함과 쫒기는 듯한 심리적 압박감을 주는
과학의 편리함.
편리함과, 마음이 속박을 주는 부담감이란 이중성.
우린 늘 그런 모순 속에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재해담당 정위치 근무하란 전화 걸어주고...
-재택 근무자 정위치에서 근무하란 전화해 주고.....
-단계별 근무요령에 따라 시의 적절한 조치를 하란 애기도
하고, 휴일 날에 이런 비상 근무를 한거 같아 미안하단 애기도
했다.
내 의도는 아니지만.........
지금쯤,
홍천에 있을 동장.
한번 쯤 전화 해줄 만도 한데......
전화 한단 것이 어쩜 부담이 될지도 모를 일.
현재 정위치 할수 있는 여건이 아니니까....
어머님, 생전시엔.....
새벽의 전화는 늘 불안과 떨림였다.
-혹시, 돌아가셨단 비보가 아닐까?
당신은,
그런 불안한 소식을 전해주지 않고 편히 가셨다.
남에게 짐이 되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했던 당신.
남의 피해가 되느니 고스란히 내가 짊어짐이 편했던 당신.
귓전의 들리는 흉을 누구 보다 싫어했던 고고한 당신.
이젠 하늘에서 가만히 보고 계실까..
모든 고통과 번민을 훌훌 벗어던지고.........
중복을 기해 오늘 도봉산 망월사 부근에서,
개를 잡아 먹음서 모임을 갖잔 일심회 총무.
하얀 물보라 이는 계곡을 바라봄서 피서겸 모임을 갖겠단
건데......
이 우중에,
가야 하느냐, 마느냐.......
회원들 모두 참석하게 전화좀 일일히 해라
하고 떵떵 거렸는데, 어쩔거나?
비가 더 온다면 미루자고 해야지.
반만 온다면 그 모임에 의미가 없는거니.....
일기예보나 들어보자.
마음이 아침부터 멜랑콜리하다.
풀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