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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 한 마리가 가만히 풀위에 엎드려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한 아이가 살금 살금 다가와, 힘껏 잠자리채를 휘둘렸습니다.
' 윙 ' 하는 바람 갈라지는 소리에 잠자리는 날개를 폈습니다.
가까스로 죽음을 모면한 잠자리가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나에게 날개가 없었다면 너에게 잡힐뻔 했구나.
바로 그 순간,
잠자리는 온 몸을 뒤틀며 고통스러워 했습니다.
아이에게 말을 하다가 그만 거미줄에 걸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파르르 날개를 떨고 있는 잠자리를 보며 거미가 말을 했습니다.
- 너에게 날개가 없었다면,
이렇게 거미줄에 걸리지 않았을 텐데.....
아무리 움직여 봐야 소용없어,
움직일수록 더 조여들 뿐이니까....
거미는 그렇게 말 하고,
재 빠른 동작으로 잠 자리에게 달려 갔습니다.
그 순간,
산새 한 마리가 허공을 가르며 총알처럼 날라왔습니다.
산새는, 표적처럼 박혀있는 거미를 낚아채듯 물고 갔습니다.
신음하는, 거미에게 산새가 말했습니다.
-거미야, 미안해.네가 그렇게 몸을 빨리 움직이지만 않았어도
나는 너를 보지 못했을거야.
우리, 부족함 때문에 오히려 넉넉해질 때도 있습니다.
<< 연탄길 >>에서 퍼 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