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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일째

정작 내가 서운한건......


  총무를 맡은 ㅇ 가 요즘 술을 먹지 않은 탓에 모임도 참으로
오랜만에 이뤄진거 같다.
어느 모임이든,
실질적으로 이끌어 가는 건 총무의 권한이 크다.
ㅇ 가 건강이 별로좋지 않은건, 술탓일거다.
얼굴이 부어 신장이 좋지 않느냐 했더니, 근육계통이란다.


7 명이 만나오다가 , 가정적으로 참 어려운 상태인 이 00 가
자진해서 탈퇴했었지.
부인이 운영하던 미장원이 부도로 인해 집까지 팔게된 마당에
이런 자리까지도 부담이라 했다.
정도를 지켜야 하는 것을 무시하고, 은행 돈으로 제 2 호점을
냈다가 거덜난 케이스.
그 영향으로 , 술 좋아했던 이00 의 얼굴이 수심에 잠겼던 모습이 선하다.


< 정 랑 회 >
6 명이 모여 차돌백이 집에서 만났다.
늘 시흥에서 오는 k 가 오면 다 오는 것.
그 만이 금천구로 발령나서 떠났기 때문에 어떤땐 먼 거리까지 오란 것이 미안도 했다.


k 가 미안하단다.
지난 번의 어머님 상을 당했을때 참석 못한 것을 두고 한 말.


물론, 이 모임에서 2 명이 불원천리 마다않고 찾아왔지.
잊을수 없다.
나와 비슷한 연배의 k 가 오지 않은것이 서운한건 사실였지만,
사실은 다 끝나고 나서도 전화 한통 없었던것이였다.
그가 말이 별로 없고 , 가식적인 애길 하지 않은 사람이란건
안다.
허지만 , 사람은 때론 형식이 필요할때가 있다.
오늘 그가 참석함서 미안해 할거란 것을 알고 있다.
사람에겐, 공통적인 양심이란 것은 비슷하니까..........


그에 대한 나의 마음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어떤 믿음에 대한것이라 할까?
- 어떻게 사람이 그럴수 있을까?
어떻게 전화 한통 해 줄수 없는 걸까?
그런 서운함이 들었지.


그가 나이가 들어서도 진급에 늘 누락된 것을 비분강개한 것도 나였고, 진급 소식을 들었을때 축하 전화 해 준것도 나였고,
또 모임에서 화분을 사들고 시흥에서 모임을 갖자고 한것도
역시 나였지.
그런 나의 마음에 상 처를 주게한 k........
-바쁜 와중에, 그 먼 전라도 까지 온단 것이 쉽나요?글고 두 사람이 대표로 왔었는데,뭐....
그렇게 그의 입장을 두둔했지만, 진정으로 울어난 마음에서 한 말은 아니었다.
( 아무리 바쁘고, 사정의 여의치 않은다 해도 그 전화 한번
해 주고 위로해 준단 것이 과연 힘든 일이었을까?? )
그거였지.


영등포에서,
부음을 듣고서 한번 찾아오겠다던 이동통신 대리점 사장인
r 도 그러곤 끝이었다.
그도, 그런 식의 사교술은 결코 보탬이 되지 않은 처세술.
-요즘 어때?
하두 만난지 오래라서........
소주 한잔 하자구...
엊그제 그런 전화를 받았다.
대뜸, 그런 전화.
과연 그게 순서일까?
어떤 이유로든,미안함을 표시하고 나서 할애기지.


사람들의 마ㅡ음.
나완 같을순 없다.
나와 같을 거란 것이 결국은 나만 상처 받는다.
모든 것이 나 같은줄 알고.....
그 사람을 아는건, 그런 일을 당해보면 인간성을 알수 있다.


요즘은,애경사 난을 유심히 펼쳐 본다.
내가 그런 일을 당했을때 침묵을 지켰던 자들.
어떤 자는 뻔뻔 스럽게도 청첩장을 보낸자도 있다.
어떻게 그렇게 철판을 깔수 있는건지...........?
비정해지려고 한다.
세상은, 감상적으로 살게 못되더군.
비정하고,늘 어떤 이기가 도사리고 있더군.
그와 나와의 연관성과 어떤 이해가 얽혀있는지?
하는 두뇌싸움을 한뒤에 결정 되더라.


-정말 미안해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난 가 봤어야 했는데........
그때, 사무실이 어수선 했거든요.
헤어질때 그가 다시 꺼낸 인삿말.
-됐어요,
까마득히 잊어 버린 일인데 뭐...
공직생활 하다보면 내 맘대로 할수 없을때가 더 많잖아요?
(오지 않은게 서운한게 아니야.
당신이 전화 한통 해주지 않은것이 더 서운한거야.알았어?)
차마, 이런 내 마음을 애기해 줄순 없었다.
그가, 그런 것을 모를리 없을 테니까...
그래도 만남이란 것이 있어, 그 서운함도 한결 가신거 아닌가?
이래서 대화란 것이 좋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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