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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입대했고, 함께 공직에 응시했다가 신원특이자란 덧에
나만 탈락했다가, 이듬해 응시해서 같은 곳으로 발령난 인연.
한참 연상인 고향의 형인 e.
이런 인연도 드물거다.
내가 순천 교도소를 지원한건 순전히 e 형 때문였다.
낯선 타향으로 간단 것에 그 형의 존재는 위안과 힘이
될거라 판단한 것.
전날 출발하여, 별로 깔끔하지 못한 여관에서 자는둥 마는둥
뜬 눈으로 밤을 지샜다.
새론 환경에 대한 적응과 생경한 군무조건에 대한 두려움(?)
이 숙면으로 빠져 들지 못하였다.
e 형의 주소지로 무조건 찾아갔다.
근무조건등 정보를 알고 싶은것.
황금들녘의 벼들이 물결치는 논둑길을 건너 함께 출근했다.
9월도 거의 저무는 그런 날.
가을햇살이 뜨거웠지.
내가 방을 얻어 독립할때 까지 그 형의 신세를 졌지.
한달 정도나 될까?
그래도 친 가족처럼 대해주던 형수.
편했다.
약간 어눌한 그 형에 비해 카랑카랑한 성격이 맞지 않을거
같은데도 금술은 참 좋은 분들.
한 동네에서 순천까지 진출했단 것으로 우린 친하게 지냈다.
배치부장의 배려로 한 부서로 근무하게 하였던건 그 형의 요청
였지.
그 형이나, 나나 쫄병신세라 추운겨울엔 감시대 근무였고,
코가 빨게 지도록 덜덜 떨며 근무했지.
-행정 분야는 일부선택된 자들이나 하는 거고...
거의 모든 사람은 몸으로 때워야 하는 그런 근무조건.
몸이라도 아프면 옆에 동료에게 짐을 지운거라 미안한것도
참기 힘든 업무다.
오랫만에,
그 형과 대화했다.
정년퇴직한지 3 년.
지금도 거기 그곳에서 산단다.
그때 자신이 세 들어 살던 집을 샀단다.
벌써 30 년이 다 되어가나 보다.
정들면 고향인가?
어쩜 그렇게도 한 곳에서 이동할줄 모르고 산담?
이젠,
그곳이 고향처럼 외려 더 편안하단다.
하긴, 30 년을 살았으니 고향과 같겠지.
-퇴직금으로 부부가 살아가긴 괜찮단다.
하긴 시골이라 여기 보담은 생활비가 덜 들겠지.
첫 발령지서 정년퇴직하고서도 그 곳에서 살고 있는 그 형.
참 대단한 인내심을 가진 사람이다.
지겹지도 않았을까?
- 아직도 여긴 변하지 않았어.
일부러 시간내서 놀러 오게..
다 아는 얼굴들이라 반가울거야..
한번 시간내서 가 보고 싶다.
반가운 얼굴들과 어울려 소주 한잔 함서 긴 밤을 대화하고
싶기도 하다.
첫 발령지라 그런건지, 추억이 그리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