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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일째

때 늦은 선물

 

- 함께 이마트 갈래요?
- 건 왜?
- 선물 사 드릴려고..
- 됐어, 뭐 이제야 선물은 선물이야..
- 그건 내가 판단할 문제고....
- 네가 사 주고 싶다면 알아서 해줘.
내가 원한다고 다 해줄거야?


퇴근하고 티비 앞에 있는데 전화다.
오겠단다.
피~~~
뭐가 그렇게 급한가?
내 생일 지난지 언젠데...??
하긴 그 무렵은 내가 선물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지,'


-아식스 등산화다.
언젠가, jung 으로 부터 처음 받은 선물이 공교롭게도
바로 아식스 등산환데.....
그때도 막무가내로 사 왔던 등산화.
첫 선물인데, 그걸 거절할수 없었다.


-여자가 신발을 사 주면 달아난다 던데...??
-그런 법이 어디 있어요?


사실 선물을 사달라고 하긴 좀 그렇다.
이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어느 정돈 알텐데....
등산화,
사실이지 별로다.
허나 , 어떻게 떱떠름하게 대할수 있는가?
-고마워, 잘 신을께.
도망가지 않고....ㅋㅋㅋ...


어떤 기념일에도 뭣인가 성의를 보이려는 그녀.
그걸 안다.
나도 그녀도 그 선물이란 것을 망각하고 있었다.


좋은 친구의 어떤 기념일에 뭣인가 사주고 싶은 마음.
그건 주는 자나 받는 자나 기쁜일임에 틀림없다.


늦은 선물이긴 하지만,
잊지 않고서 챙겨주는 성의가 고맙다.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건가 보다.
어제 기분좋은 산행이어서 생각이 난건가?
깊이 생각말자,
머리가 아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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