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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日目

오디오


  
쟁반에 옥을 굴리듯..
그런 고은 음을 내는 오디오 갖는게 소원였던 시절이 있었지.
하긴, 라디오 갖고 싶은 시절도 있었으니...........


처음 갖게 되었던 카세트 레코더..
< 성우전자의 독수리 카세트 >
그걸 구입한 날은, 밤새 들뜬 기분에 잠을 설쳤었다.
내가 좋아한 노래를 생생한 음색으로 반복적으로 들을수
있다는 그런 설렘.


평소 좋아했던 노래를 따로 적어 을지로에서 녹음하여
점점 늘어가는 테이프가 자랑 스러웠다.
s.k 스마트 테이프에 라벨을 붙여 가지런히 꽂아 두고..


지금 이런 애긴,
참 웃기는 애긴데....


그래서 그 좋아했던 오디오.
일제 j.v.c 를 큰 맘 먹고 구입했지.
딱 100 만원.
그런게 꼭 필요하냐고, 마누라의 몇번의 듣기 싫은 잔소릴
귓가에 듣는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작년엔가,
그걸 수리하려고 a.s 센타에 갔더니 차라리 새로 사란다.
수리비가 더 많이 든단다.


요즘은,
오디오는 한물간 물건 취급당하고 있다.
전자 매장에 가도 오디오는 한 편에 진열되어 있다.


p.c 에서 오디오 수준의 음악을 들을수 있고, 홈 시어터를
구입하여 환상적인 영상과 사운드를 즐길수 있는 시대..
그러니, 오디오가 사양길에 듬은 어쩔수 없는 시대의 산물..


inkek 의 작은 오디오.
한 켠에 있는 것을 영란이가 자꾸 미련을 갖고서 켜 본다.
먼지가 켜켜히 쌓여있는 것을.....
cd player 도 있고, 카세트도 있는데 이 오디오에 또 시선을
두는 영란이....
-음악 듣고 싶음 피시에서 들어..
요즘 누가 오디오로 듣니?
-오디오 수준과 같을 라구..
아빠 작동은 되는데 스피커가 조금 이상하나 봐..
연결되었다 끊어졌다 이상해.....


일단 인켈 a.s 센타에 의뢰해 보기로 했다.
어차피 영란이 방에 설치해야 겠지만......


난,차를 갖고 갈순 없다.
오늘 동료 직원의 고희연에 참석하고 거기서 술을 먹어야
할테니까.........


-너, 잠간 차 갖고 와서 내 오디오를 에이에스센타에 좀 의뢰하자..
나 오늘 차 갖고 갈수 없어.
-알았어요.
한 20 분후에...


의뢰하고,오후 2 시경에 수리 여부를 알려 준단다.
토요일은 , 오후 4 시까지 업무를 본다는 직원..
어차피 또 그녀의 신세를 져야 할거 같다.
이성도 때론 좋은 친구니까....
서로 돕고 산단 것의 의미도 이런 거고..
오늘도 하늘은 잿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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