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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안건 한참 전이었다.
몇년 전인가?
매장을 돌아도 그녈 별로 관심있게 보지 않았었지.
자주 가는 코너가,
서점이든가,
전자제품 코너 정도...
그년,
내가 사고싶은 것을 취급하지 않는 그런 곳.
언뜻 언뜻 스쳐 지나쳤지만, 관심을 끌만한 어떤
것도 보이지 않았던 평범한 그런 40초반의 아줌마..
언제 부턴가?
그녀의 코너에 몰리기 시작한 손님들..
( 그 손님이라야 대 부분 직원이지만...)
주로 남성였다.
- 왜?
저 코너에 남자들이 붐 빌까?
별로 눈에 띄는 외모도 아닌데....
- 저 우리나라 것으로 주세요.
나이든 분들이 부담없이 마실수 있는 그런 것..
- 그러세요?
연세는 어는 정돈데요?
- 한 8 순정도 여자 분..
제 어머니 거든요.
- 그럼 이 차 어때요?
내가 원하는 상품을 골라주고 정성껏 포장해서 주는
유난히 친절한 느낌을 느낄수 있던 그녀.....
아름다운 음성과 발랄함이 한껏 배어든 목소리.
그 듣기 좋은 음성였나 보다.
사람들을 몰리게 한 것이....
처음 대화했고,
물건을 사기 보담은, 대화를 나눌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함이
맞을거다.
자주 그녀 주변에 몰리는 남성들..
그게 궁금했거든.......
그때 까지만 해도 무심히 지나쳤던 그녀 코너..
점점 자주 가게 되고, 친절한 그녀의 인사가 괜히 기분이 좋았었다..
- 저런 친절함과 나이보담 더 젊어 보이는 발랄함땜에...
남자들이 몰리는 구나....
공감을 느끼는 부분이 많았고,
대화를 해 보니 보기와 다르게 진실한 어떤 면을 엿볼수 있는
것들이 호감을 느끼게 했다.
늘상 친절은 몸에 배었고...
모든 사람들에게 그랬었지.
사람을 좋아하게 하는 것은 두 부류가 있을거 같다.
처음 부터 온통 마음을 사로 잡는 형과,
별로 였는데, 어느 순간에 어떤 매력으로 끌리는 경우..
그년,후자....
와 닿는 느낌이 외모가 별로인데도, 상대방의 대화에 귀 기울여 주고 자기의 마음을 솔직하게 전해주는 그런 진실....
그년,
왠지 진실해 보였다.
-시간이 되면 우리 소주 한잔 할까요?
-글쎄요?
헌데 제가 무척 바쁘거든요...
할일이 너무 많아요.
-저도 바빠요.
한가한 사람이 아니죠.
허지만, 어떤 계기가 된다면 어느 부분은 과감히 포기하는 것도
필요해요...
빙빙 돌리지 말고 노라고 해주세요.
그게 더 필요한거 아닌가요?
생각해 보고서,시간이 있을때 전화 주세요..
아마도 이런 정도의 대화였을 거다.
그리고 첫 만남이 한달이 흘렀다.
인연이 되기 위한 과정이..........
- 왜 그때 그렇게도 목에 힘을 주고 뺀거니?
- 제가 어떻게 남자의 한 마디에 좋아요,
하고 응한단 말인가요?
줏가도 한껏 올려야죠...
- 난,첫 눈에 네가 날 거절할거란 것을 상상 않했어.
네 눈빛이 그렇게 보였거든......
그리고, 더 재촉한건 네 주변에 몰리는 남자들..
그들에게 빼앗긴 네 관심을 내가 받고도 싶었어.
어떤 독점욕이랄까?
- 난,
그 사람들에게 손님으로 대했지,
어떤 이성적인 감정으로 대한것이 아닌데......
질투 했나요?
- 그게 질투였나?
몰라, 암튼 네가 언젠가 다른 사람들과 웃음짓는 것 조차
왠지 싫더라구..
너무 친절한 것 조차도....그게 관심였나 봐....
- 괜히 순진한 사람을 꼬셔놓고서....??
- 그래?
그럼 후회하니?
그렇담 그 전으로 보내주면 될거 아냐?
- 아니지요,
너무도 고마워 한답니다 ㅋㅋㅋ..
여러가지를 배웠고, 느끼게 해 주셨거든요..
요즘 좀 뜸한 편이다.
내가 편치 않다고 그녀에게 까지 내 감정을 이입시키려고
하는 건지 모른다.
그렇게 하고 싶지 않는데 전과 같지 않다.
왠지 모를 어떤 냉랭함이 흐른다.
그건,
내 마음이 아직은 따끈한 정으로 다가서지 못하고 있단 것을
그녀는 알고 있지만, 그래도 조금은 마음이 편치 않나 보다..
내 불편한 심기를 숨기고 다가 서 볼까?
그래도 그년,
내 마음을 읽을 거다.
긴 시간들이 그렇게 속속들이 알게 만든거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