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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일기 속에서...


  
2002 년 한해..
내가 얻은 것은 뭣이었을까?


손에 잡힌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는 수초 처럼 흔들거렸던거 같다.
어떤 것도 얻은게 없이 그저.....


새해엔 소망을 애기하고, 꿈을 애기 하고 ..
대망을 꿈꾼다.
허지만,
늘 한 해의 자락에선 어떤 수확도 얻지 못한채 공염불로
마감하게 된다.


그저 허무로 끝나버린 한 해...
소시민으로 , 직장인으로 그저 그렇게 보냈던거 같다.
아마도 이 사이버공간에 내가 집착을 보였고 내 흔적을
남겼단 것에 위안을 삼을수있을려나??


내 일기에 보람도 있었지만..
그리고,
좋은 친구도 만났지만.....
본의 아닌 것으로 인하여 상처를 주었을지도 모른다.
밀물처럼 다가 왔다가 아무말 없이 썰물처럼 가버린 사람들.
그런 사람도 있었지...


다가온 것도 자신의 마음이고, 가는 것도 자신의 마음이라..
그럴수 있겠지..


마음에 다가온 사람의 글도 있었는데, 그런 글도 어느날 갑자기
거둬가 버린 사람
어떤 사연이 있길래?
매일 매일 애절한 사랑을 애기하던 어느 주부의 그런 사랑애기를
볼수 없음에 조금은 서운하기도 하고......


만남과 이별의 부침의 세월,
인생사가 그럴진데 어찌 일기에서만 그럴까?


많은 사람과의 대화와 조우가 있었다.
때론 환희로 ,
때론 실망으로 변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난,
여기에 그대로 서 있다.
누가 미워하든, 좋아하든 그런 모습으로 서 있으리라....


- 서뿔리 다가서지도, 서뿔리 물러서지도 않으리라...


자신의 진솔한 마음을 도란 도란 애기해주는 g....
여전한 모습으로 내 곁에 좋은 친구다.
늘 밝고 친근한 모습으로.......


내 가까운 친구를 알게 해준 바닷가에 사시는 그 분..
검푸른 파도와 바다를 그렇게 좋아하시는 그 분..
시여, 오 바다여~~!!!
늘 생활의 절제가 눈에 보인듯한 정갈한 모습을 바라보는거
같아 보기 좋다.
내년엔, 기어코 한번 만나리라..


자기의 마음이 담긴 음반을 보내주신 석관동의 그 학생..
매사에,
정열이 넘치고, 늘 바쁘게 사는 모습에서 청춘을 읽는거 같다.
활활 타는 청춘이여.....
음악과 문학과 영화에 조예가 깊은 그녀.
그리고, 아름다운 사랑도 아는 그런 그녀가 왠지 부러웠다.


냉소적인 미소가 흐르면서도 늘 관심을 보여준 대구의 그녀..
어떤땐,
너무도 무레하게 보일 정도로 함부로 말을 해도 왠지 밉지 않다,
비장하게 글을 써도 그녀의 대화는 아니다.
안다,
아무리 그녀가 소감글을 무레하게 써도 그녀의 본심이 아니란걸..


그 외에도 많다.
마음으로 다가선 사람들.....
사이버 공간이란 것을 망각한 것.
가끔 오해를 불러오기도 하지만,
사이버 공간이건 ,오프라인 공간이건, 사람사는 이치는 같다.
따뜻한 마음으로 가다서면 더욱 가까운 친구가 될수 있단것..
내가,
사이버 공간이 아니면 어떻게 이 분들과 친구가 되겠는가?
언감 생심 말도 안되지...


- 내일기를 한번이라도 읽어 주신 분들...
금년을 저 멀리 하늘에 날려 버리고 새해엔.
보다 풍족하고, 보다 밝은 희망이 깃들기 바래요..
모두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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