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日目
아직은 가을 속에 머물고 싶나 보다
어젠 바빴었다. 뜬금없이 구청 간부들과 합동 순찰한단 공지.. 구청 현관에, 2 시까지 승차하란 애기다. 점심은, 전의 여 동장, 한 00 팀장과 셋이서 식사했다. 떠나고 나선 셋이서 식사하긴 처음이다. 여전히 그년 그 탱크 같은 코란도를 점령군의 전차 처럼 무지막지하게 밀고 들어왔다. 가녀린 그녀가 그런 차를 타니, 왠지 어울려 뵈지않는다. 시청으로 가려다 이번에 또 좌절된 여 동장 k.. 마음이 울적한가 보다. 떠나려도 , 떠나지 못하는 마음. 조직속에서 자신의 바램대로 되기나 하던가? -다음의 기회가 있겠죠?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이런 위로가 얼마나 가슴에 와 닿을까..... 기회가 쉽지 않음을 너무도 잘 아는 거라서.. 2 시, 구청 현관엔 이미 대형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이미 거의다 좌정한 구 간부들. 한결같이 별로 밝은 표정들이 아니다. 뭐랄까? 좀은 성난 얼굴들 처럼 보인다 가끔은, 이런 대형 버스타고 관내를 한번 둘러 봄도 좋으련만... 그게 아닌가 보다. 귀찮은 짓이란 것. 헛 수고란 거. - 간부들이 구청의 주요도로를 합동으로 순찰함서 잘 정비된곳, 잘 못된 곳을 비교 평가한단 의미지만, 그 성과는 어떤지 모르겠다. 히터를 틀어 버스안은 후꾼하다. 졸다 깨다 하면서 차창밖의 수시로 변한 모습을 봤다. 아름답고, 추한 도로를 수시로 바라봄서....... 대비가 된다. 그 도로의 정돈된 모습이 어떤 것이 아름다운지...... 아파트 단지의 숲. 타는듯한 붉은 단풍이 노란 은행잎과 우어러져 한폭의 선명한 풍경화 처럼 아름답다. 나무잎은, 떠남이 아쉬워 마지막 혼신의 힘으로 그렇게 일생을 장식한듯.. 자신의 모습을 추하지 않을 아름다움으로 각인시키려 하는 몸 부림 인지도 모른다. 나무도 그럴진데~~~~ 붉은 단풍과 노란 은행잎의 색의 조화.. 그 아래 수북히 쌓인 낙엽들. 아직도 낙엽은 선명한 색을 발하고 있었다. 그리고 누군가의 고독을 달래줄 긴 벤취. 그 벤취위도 떨어진 낙엽이 쌓여 있다. 달리던 버스는 그 가을의 아름다움에 잠시 쉬었다. 다들 환 호성이다.. - 이렇게 아름다운 가을인데...... 가야만 하다니...................??? 감이 어찌 이런 나무 뿐이랴... 어느 님의 전화. 여긴 눈이 엄청 내리고 있어요. 어쩜 이리도 좋을까요? 눈이 내리는 모습이.......... 서울은, 아직 눈을 보지 못했다. 서울은, 아직도 가을이 감을 아쉬워 하나 보다. 저렇게 붉고 노란 잎을 차마 떨쳐 내기가 아까운가 보다. 더 머물고 있어라, 더욱 긴 시간을... 그 고운 자태와 아름다움을 맘껏 자랑하게.... 합동 순찰때문에,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하고 왔다. 가을이 감이 아쉬운건, 이별이 안타까운 내 마음같은가 보다. 머 잖아 ........... 저 단풍이 흔적도 없이 사라질텐데......... 썰렁한 하늘에서 빈 가지에 싸락눈이 내리는 모습. 상상하니 마음만 아리다. 변하는 건 자연의 이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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