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이런 추억 쯤..
그해 함께 학교를 졸업한 우리들..진, 석과 그리고 나.그 해 겨울.우린 늘 이런 밤에 만남을 가졌었다.방죽아래 있던 조금 외딴 집.복의 집.웃고 떠들고, 노래를 불러도 전혀 피해가 없던 집그래서 우린 여기서 자주 만났었나 보다.농촌은,겨울은 동한기라서 그래도 우리의 만남은제격인 철이 바로 겨울 밤.우리셋, 여자셋.뭐 딱히 어떤 파트너 라고 하기 보다는왠지 그렇게 맘이 딱 맞는 세쌍(?)....맘에 맞는 6 명이 자주 어울렸고,어떤땐 다른 애가 끼다 보면 흥이 달아났었다.친구라고 다 친한 친구가 아니다.한 동네 살았고, 서로간 코 흘린시절 부터 알아온얼굴들이라 뭐 부끄럽게 생각할 정도는 아닌데......사춘기 시절이라 서로간에 어떤 보이지 않는 긴장감그런 애틋한 정 같은것은 숨어 있었나 보다.지금 처럼 뭐 요란 시끌 벅적한 만남이 아니라....함께 논단 사실.함께 얼굴을 마주하고 겨울의 기나긴 밤을 지샌단것이 이유없이 좋았었다.- 노래 부르고..- 수건 돌리기 하고 ..- 어떤땐 편을 갈라 화투를 하기도 했다.내기 라야 주막에서 막걸리 한 주전자에 안주거리..그걸 사다가 먹음서 깔깔 거리고 놀던 것이 마냥 좋기만했다.지금 생각하면 뭐가 그리도 좋았을가?이해가 되질 않는데.............나 말고 두 친구는 담배를 어른 처럼 잘도 피웠다.여자들 앞에서 피우는 담배.왠지 멋이 있어 보였었지.나도 한번 피워 보고 싶단 생각에 몇번 빨다죽는줄 알았다.그 이훈 한번도 피워본 적이 없는 담배...역시 아무나 피우는건 아닌가 보다.그렇게 겨우 내 긴긴 밤을 어떤 땐 날이 훤히 새도록 놀았고동이 훤히 트인 때야 귀가하곤 했다.< 복 > 이 엄만,,그런 우리들이 참 대견해 보였나 보다.고구마를 쪄서 주기도 하곤 하면서 우릴 참 많이 이해해 주셨다.보수적인 농촌에선 어려운 생각.-넌 맨날 어디서 그렇게 밤을 새고서 이제 오냐?낮엔 삘삘 거리고 돌아다니고....내가 형이나 동생과 달리 좀 유별난 끼(?)가 있었나보다그래도 아버진 별다른 말씀은 없으셨다사춘기 시절의 방황 그걸 이해하신단 말씀인가?일본에서 사셨던 경험이 조금은 개방된 사고인지 모른다.그 6 명의 친구들.고향엔 하나도 없다.나름 대로 타향에서 잘 살고 있는 친구들..가끔 시골에 가면 그런 시절이 그리워 방죽아래 있는페허로 남은 그 집을 가보곤 한다내 추억이 숨쉬던 그 아늑한 방...그것이 산산히 부서짐을 느낌서 왠지 서러움 같은게 밀려든다.막연히 그런 모임이 좋아서 만났던 우리들.서울에 사는 숙에게 가끔 전화 한다.- 야,너 그 노래 내가 좋아한 노래줄 알지?- 응, 알고 말고..네가 자꾸 그 노래만 불러달라고 했잖아?전화기로 불러 줄까? 호호호...능수 버들이 하늘 하늘 바람을 타고 하늘 하늘~~~가끔 숙은 그런 사춘기 시절도 돌아가 그런 노랠 불러준다.참, 추억은 늘 그렇게 우리들을 아주 먼 기억속으로 이끄는그리움인가 보다.다시 한번 그 6 명이 고향에 모여 밤을 지새우고 싶은 맘이 들곤 한다.마음은 사춘기 19 살의 청소년으로 돌아가................이것도 나이가 들어감인가 보다.자꾸만 그런 시절이 좋아져 보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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