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일째
고구마
- 이거 새로 나온 고구마네..아내가 점심때 쪄준 고구마 보고선 한 소리다.벌써 고구마가 생산되었나 보다.입에 베어 드니 달디 달다..가운데 밤 처럼 맛이 있다고 밤 고구마라 했다.가난했던 시절.고구마는,절대적인 대용식량 였다.보리밥도 모자라 여름 해질녘이면 배가 고팠다.우리들은,뒷산으로 갔다.거기엔, 보리며 밀이 한창 여물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저건, 영풍댁네 밭이라 안되고..- 저건, 장자동 유름댁네 밭이라 안되고..- 저건, 옆집 이모네 밭이라 안되고....- 저기 저 길쭉한 밭...그건 우리동네 아닌 대안 사람들의 밭이다그걸 서리하자.목표정한 우린 즉각 행동으로 들어갔다.2 명은 그걸 끄스릴 땔감 장만하고..2 명은 보리밭으로 기어 가서 베어 온다.나무 하러 왔으니 잘든 낫은 준비 되었고...두 사람은 아직은 풋풋한 색갈의 보리를 둘이서 갖고 온다.그 보리밭에서 한참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서 끄스른다..어쩌다가 진짜 임자가 와서 그런다.- 너희들 이놈들..이거 우리 밭에서 베어온 보리지?- 아니라우,,이건 저기 영풍댁에서 베어온 것이여라우....하고 시침일 떼고 천연덕 스럽게 거짓말을 하곤 했다.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주인은 헛 기침하곤 가곤했지..보리를 다발로 묶어 그을린 것은 금방이다.마치 바배큐 굽듯이 보리를 이리 저리 돌려 그을면 까맣게 익는다.그걸 소쿠리에 놓고 우린 손바닥으로 비빈다.이 보리도 익었을때 비벼야 알곡이 잘 털어 지거든..4 명이 이마에 땀이 흘러도 맛있는 보리를 먹는단 것에 힘든줄 모르게열심히 비벼댄다..공동작업..그러고 나선 그걸 넷이서 먹는 맛..고소하고, 입안에 배어드는 그슬린 보리맛..그을린 것을 먹다 보면 입은 까맣게 재가 묻어 버린다.그걸 씻지 않고 동네로 오다가 핀잔듣곤 한다.- 너희들, 산에서 보리 서리해 먹었구나...여름이 지나고 추석이 가까워 오는 들녘은 먹을것이 풍성하다,고구마 밭.빨갛게 영근 고구마를 캐서 시냇가에서 씻어 먹는 맛..달작 지근한 즙이 입에 고인다.여기 저기를 가도 고구마는 흔했다.한 겨울을 버틸수 있는 유일한 대용식품.그땐, 가을의 추수때면 고구마를 얼마나 수확 했는가?하는것이 동네의 화재였다.-경오네는 항상 10 가마니 이상을 수확했다.신간을 개간하여 잘도 자랐지만 밭이 넓은 탓일거다.그 시절의 어느 집을 가도 방한 귀퉁이엔 고구마를 쌓아둔 장소.찬 곳에 보관함 썩어서 늘 안방의 한쪽을 고구마를 놨었다.둥글게 원형의 태를 두른 고구마 저장소..그 둥근 울타린 수수대로 엮었다.겨울 저녁 긴긴 밤은 고구마가 훌륭한 간식거리였다.생 고구마를 먹는 맛도 별미였고.......방 한켠에 수북히 쌓여 있으면 마음마져 풍족했던 고구마.그 고구마는 가난한 시절에 절대적인 식량였다.지금도 몇개를 먹어 보지만,이 고구마를 볼때 마다 내 가난했던 시절의 추억이 생각나 가슴이 아프다.- 요즘 우리 세현이나 영란이에게 고구마 몇개를 점심 대신 먹으라하면 뭐라 할가??그것도 점심때 마다, 그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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