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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실직

구조 조정이란 이름의 신분 박탈.< 구조 조정 >이란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던우리들.그 보이지 않는 저승사자 같이도 어느 날 찾아와 실직시키고 있다.아무런 문제가 없는 우리들이 그럴진데,풀 팀에 들어있는 사람들이야 오죽할가?이젠, 구 청장 임기도 끝나고 해서 그런 말은 물 건너 간줄알았었다.아니었다.7 월 말로 강제 퇴직을 시켜야 하는 구조 조정의 악령.12 명 중에, 우리 사무실의 ㅂ 씨....그 ㅂ 씨가 이번에,그 오랏줄에 목이 감기고 말았다.7 월 말로 면직되고 보니 규정상 한 달전에 통보해 주게 되었나 보다.< 면직 통보서 >이 기막힌 면직 통보서를 주란 거다.자기들이 주지 못 하고 가만히 불러 동장이 주란 애기..악역을 하기 싫단 애기.숨긴다고 감춰질 것도 아니고,어차피 본인에게 알려 주어야 한다.- 계장님,같이 있어 줘요.나 혼자 이걸 전해 주기가 왠지 겁나네요..하는 동장.어쩔 것인가?우리의 능력 범위를 넘는 것을 어쩌란 말인가...ㅂ 씨.이 동에서 벌써 10 여년을 봉사하고 있는 산 증인과 같은 존재다.비록 남들같이 당당하게 시험에 응시하여 들어온 것은 아니지만,자신의 업무는 밤을 세서 라도 하는 책임감 있는 분이다........- 사무실의 화분관리에서 부터 물주기 까지..- 사무실 환경정비에서 부터 갖은 심부름 까지..힘들고 거친 일을 싫다않고 하는 분이다.이 비정한 현실.어쩔 것인가.어떤 방법도 어떤 비껴 갈수 있는 것도 없는 걸....- 저기,유치원 원장님에게 애기 해서 라도 어디 관리실에 취직할수 있는 곳을 부탁 좀 해 주세요....?이곳의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유치원 원장인 ㅇ 씨를 말함이다.아닌 밤중의 홍두깨비 라고.....어떤 애기도 없다가 갑자기 한 장의 면직 통보서...그걸 받아든 그 분의 심정.어떠 하리란 것은 보지 않아도 훤하다.그 쓰라린 심정.앞이 보이지 않는 그 캄캄한 심정.어떻게 위로해 줘야 할지 갈피를 못 잡겠다.- 나도 예전에,이런 쓰라린 경험을 맛 보았지 않았던가?이 비정한 세계.a 4 용지 한장의 면직 통보서...이거면 모든 것이 끝이다.그 분이 받은 상처가 어떠하리란 것을 상상이나 해 봤을가?한 가정의 생계를 가로 막는 이런 비정한 현실.어떻게 담담히 받아 들이라고 애길 할수 있단 말인가?- 저녁에 소주 한잔 합시다.이런 말을 하고 나오는 나의 마음도 한 없이 쓸쓸하기만 하다..터져 나오는 울음을 어떻게 위로 해 주어야 할지 벌써 난감하다.이게 우리가 사는 서글픈 현실인걸 어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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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4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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