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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7 일째

문안 인사

가장 신임의 중심에서 활동했고 막강한 파워를 과시하던 n..구청장이 재선만 되면 그는 승진 영순위였지...그 당시로는..y 구청장이 재선될거란 것은 누구도 의심치 않았다..- 젊고 패기차고..- 행정경험이 전무한 사람이 구를 그렇게라도 만들고, 여러기관에서 주는 상을 많이도 탓으니깐...- 아니 김형...뭐가 걱정이야??뭐가 궁금해?- 아니 걱정이 아니라, 판세가 영 안개속이라 궁금하네요.어찌 되어 갑니까?- 하하..궁금해?아니 그렇게도 안목이 없어?보나 마나야..그때 정견 발표할때의 구름처럼 모인 사람들 못 봤어.??그게 증거잖아...- 그래도 선거란 뚜겅을 열어봐야 알수 있잖아요..너무 과신한것은 아닌지 ..아니면 아전인수로 해석한것은 아닌지..- 자넨 나 만큼 몰라..두고봐..상대가 안될테니깐....그렇게 상기된 표정으로 나에게 흥분을 감추지 못하던 n..그리고 그 선거결과에 전혀 영향도 없는 날 그렇게 오히려 위로해 주던 n과장..- 변화 무쌍하고 냉정하기 그지 없는 민심을 몰라도 너무도 모른 그.사람들은 그 사람을 선출할거다 하고 말은 해도 막상 그 자리에 가면마음을 바꾸고 혈연이든가 지연이든가 하는 것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단것을 몰라도 너무 모른 소리.n과장의 자신 넘친 것에도 불구하고 y 구청장은 보기 좋게 낙선..젊음과 패기와 조직 등등..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는 그가 보기 좋게 낙선..비록 박빙의 패배였지만....그때 충격을 받은것은 오히려 나였다.y 구청장이 떨어졌단 사실보다는 n 과장이 어딘가로 퇴출될거란 것..승진이 물거품이 될 것이고 그가 고속으로 달릴수 없다는 것보다는나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준 사람이 내 곁을 떠날거란것..내가 버틸수 있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지 못할거란 예감.가장 가까운 곳에서 진솔한 충고와 격려를 해 주는 자상한 형님같은 사람이 어딘가로 갈거란 비감.그런 것들이 나를 더 아프게 했다.돌아가신 망자보다는 살아야 하는 자기의 처지가 안타까워 우는 심정과 같았으리라....y 구청장곁에서 때론 교만하게 때론 볼썽 사납게 입에 오르던 사람들.그 편의 사람들.그들은 진군한 승리군에게 어이 없이 무너져 내렸다.도도히 밀려드는 물줄기 앞에 초라하게 사라지던 패잔병같이도 그렇게어딘가로 사라졌다.이미 예상한 일이었다.n도 k도....어느 날 갑자기 그 n 과장이 변방으로 전출한단 소식.미처 환송도 못하고 그렇게 바라봐야 했다.그리고 일주일후에 거길 갔었지.그 초라한 산밑에 있던 병원의 xx과장이란 직책으로....지척에 두고 한 시간을 꼬박 가야 하는 집.그렇게 그는 어이없이 가야만 했다.방문했던 그 병원과 사무실..xx 과장이란 직책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5-6 명되는 직원들.그 초라한 사무실.구형 책상과 의자들..낡은 집기들..바라보는 마음에 서글픔이 앞섰다.- 그래..이 분은 한때 잘 나갔으니 이건 당연히 감수해야지.아니 어떤 누가 왔드래도 이런 것은 필연적인 응보일거다 하고 생각을 했으니깐 전혀 생소한 것이 아닌데도 왜 그렇게 보이지 않았을가?식사하고 나올때 정문앞까지 따라나오면서 등을 두드려 주던 그 n과장.그렇게 조직의 냉엄함과 비정함을 이럴줄은 몰랐을가??활기차고 혈색좋은 안색은 어디로 가고 초라히 배웅하던 n 과장.자기는 올수도 없는 곳으로 가야 했던 처지.마치 이조시대의 유배라도 간 심정이었으리...그 n 과장과 오랜만에 통화했다.- 어~~!! 김형, 그래 오랜만이야..반갑고..여전했다 . 음성만은..날 그래도 챙겨주고 조언해 주고 선배로써 고향의 친형같이 늘 관심을 가져준 그 n과장님..내가 너무도 외론 분에게 무심했다.인간의 도리가 아니지.- 선배님..요번 토요일날은 우리 소주 한잔 합시다.시간 비워 두세요..- 어.. 그래 알았어.만나자고..그래도 이런 전화라도 하고 보니 마음이 밝아졌다.( 사람은 잘 나갈때 보다는 곤난에 처 했을때 잘 해줘야 하는거다 )- 참 오랜만의 전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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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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