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of Challe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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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일째
모닥불 밟으며( 퍼온시 )
모닥불을 밟으며 마음을 낮추고그대는 새벽 강변을 떠나야 한다.떠돌면서 잠시 불을 쬐러온 사람들이추위와 그리움으로 불을 쬘 때에, 모닥불을 밟으며 꿈을 낮추고그대는 새벽 강변을 떠나가야 한다.모닥불에 내려서 타는 새벽이슬로언제 다시 우리가 만날 수 있겠느냐. 사랑과 어둠의 불씨 하나 얻기 위해희망이 가난한 사람이 되기 위해꺼져가는 모닥불을 다시 밟으며언제 다시 우리가 재로 흩어지겠느냐.사람사는 곳 어디에서나잠시 모닥불을 피우면 따뜻해지는 것이 눈물만이 아닌 것을,타오르는 것이 어둠만이 아닌 것을, 모닥불을 밟으며 이별하는 자여우리가 가장 사랑할 때는 언제나 이별할 때가 아니었을까.바람이 분다. 모닥불을 밟으며 강변에 안개가 흩어진다. 꺼져가는 모닥불을 다시 밟으며먼 지평선 너머로 사라져가는사람들은 모두 꿈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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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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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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