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내 동생
이번에 시골가서 느낀 것은 동생이 있단 것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옆에서 도와주고 어머님을 보살펴 주기땜이지 그렇지 않담 어쩔 건가?형님이든 나든 모셔야 하는 것은 엄연한 현실인데......어머님을 모신다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늘 꼬장 꼬장하시고 깔끔하신 당신이 우리가 모신단 말에 그렇게 쉽게 고향을 훌훌 벗어 던지고 과연 따라 나서겠는가 하는 점이다.....당신이 한평생 살았던 그 고향을 버린단 것이 쉬운일이 아니지...그런 점이 어려운 점이다.그런데 고맙게도 동생이 그렇게 어머님곁에서 보살펴 드리고 도와주고 있어서 마음이 놓이고 그렇게 좋을수가 없다.물론 동생 희순인 어머님이 돌아가시면 그곳에서 살려고 하지 않지만 어머님을 모시고 돌아가실때 까지 정성껏 보살펴 준단 것이 그렇게 고마울수가 없다...당신이 움직이는데도 힘든 생활을 어떻게 혼자 내버려두고 살겠는가?그리고 오지 않겠다는 당신을 어떤 식으로 설득하고 그럴건가?생각하면 한두가지가 아닌 난제가 가로 놓여있다....늘 시골가면 느끼는 것이지만 동생은 그저 어머님의 어떤 투정도 어떤 박대도 다 너그럽게 받아 주고 있어 고마움을 느낀다.......희순이가 혼자 살고 있단 점도 있기는 하지만 누가 어디 그렇게 불편한 시골에서 살면서 어머님을 그렇게 모실려 하는가?그래서 고마울 따름이다..내가 방문했을때 동생은 어떤 별미라도 해서 줄려고 갖은 노력을 다하고 그런다...싱싱한 옥수수를 쩌 주기도 하고 감주를 좋아 한다니 그것을 해주고 ..그리고 아직은 영글지도 않은 고구마를 캐다 쪄주기도 하고....그 구수한 된장국은 어쩌면 그렇게 어머님의 솜씨를 닮아서 맛이 나는지.그래서 어떤 선물이라도 하여 갖다줄려고 하다가는 매번 겨우 용돈 몇푼쥐어주고 온다...동생의 수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것을......작년 겨울에 어머님이 팔을 다치셨을때 동생은 얼마나 병원에서 고생하고 그랬는가?어디 며느리 들이 가서 며칠이나 밤을 새고 왔던가?아마도 하루 이틀정도고 나머지는 동생이 병원에서 지킴서 간호한 것이었지....과연 그런 공을 며느리들이 알기나 하는지......힘들고 짜증난 고생을 하면서도 늘 고분고분하고 인정많은 내 동생...어머님의 그 깔끔한 성질은 여전한데 그런 비위를 다 맞추고 살고 있으니 얼마나 대견한지 모른다......그래서 이번에 멋있는 케주얼구두를 사갖고 갔더니 별로 맘에 안드나 보다..내가 자꾸 멋이 있다고 애기 해도 시큰둥하긴 마찬가지고....빨간티도 갖고 갔다가 안입는다고 해서 갖고 왔다.....취향을 무시하고 내 맘대로 고른것이 동생의 취향에 다르니 어디 맘에 맞아야지...- 오빠 여기서 내가 필요한건 살테니깐 오빠는 돈이나 자주 보내줘....여기도 얼마든지 물건이 많은데 오빠가 일방적으로 사지 말고....이런 투정을 해도 난 동생이 그렇게 고마울뿐이다........그 고마움을 난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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