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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어머님 前上書

어젠 산을 갔더니 진분홍 철쭉이 짙은 녹음앞에 어울리더 군요..언제 꽃이 아름답지 않을가만 그래도 점점짙어가는 그런 숲속에 군락을 이루어 피어있는 일단의 철쭉이 그렇게 등산객을 황홀케 하더군요..이젠 ....여름이 완연한가 봅니다.등산을 하면서 땀을 많이도 흘리고 산에 갔다왔거든요....어머님...밖은 이미 여름이 완연한데도 자유롭지 못한 당신은 어쩜 답답할 겁니다그래도 금년은 그렇게도 말씀하시던 아버님의 비가 건립된단 사실이 좋지않으세요?그 비를 세운단 것도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단 것도 당신의 의도가 아니었던 가요?당신은....그렇게 살아생전의 그 애틋한 사랑을 그런 비건립으로 채워드리려 하는 심정..잘 알고 있습니다.당신들의 사랑은...오랜 세월동안이나 변함이 없이 그렇게 지녀왔습니다.바로 행복이 사랑이 이런 거다 하고 말입니다..당신들은 누가 봐도 시기를 할 정도로 그렇게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서 자식들에게 보여 주셨습니다..그런 당신들의 변함없는 사랑...당신은...살아있을때 아버지께 바치려는 것이지요?어머님...평생을 어디 눈한번 훌기시지 않고서 부부의 연을 누리고 살았던 당신들.서로를 서로간에 존중하고 이해하셨던 당신들...부부의 인연..부부의 사랑...우린 당신들의 삶에서 그렇게 살아야 한단 것을 배웠습니다..누님의 그런 형극의 생활도 ...당신들의 그런 변함없는 사랑으로 살고 있는 교훈에서 이혼이란것을 상상도 못하고 살아왔던것이 아닐런지요?누님은 그랬을 겁니다.- 어찌 내가 부모님의 삶의 철학에 누를 끼칠것인가 ......어머님...이달이면 당신이 그렇게도 원하던 아버님에 대한 작은 도리...우리들의 작은 정성을 보여 줄겁니다.첨엔...그저 床만 논단 말에 나도 서운했지만 그 비를 건립한단 사실하나도 왜 그리도 따지고 논하고 그런것이 많은 지요?남산 형님의 논리.....- 높은 벼슬을 해야 비를 건립한다...- 허위로 적어서 비를 건립한단 것은 비웃음만 자아낼뿐이다..- 비란 누구나 하는것이 아니다...이런 논리를 펴면서 그렇게 반대하더 군요...마치도 당신이 결정권을 쥐고있는 것 처럼...모르겠습니다.....아버지의 평소의 문중에 대한 功을 인정해서 비를 하나 건립해 준다면...아버님은 그렇게도 門中일이람 밤중이라도 가셔서 봉사했던 분이 아닙니까?그런것도 아니고 ...남아있는 자식들이 추모의 정을 담아서 조촐히 비를 세운단 것도 무슨 되지 못한 반대들이 그렇게도 많은지요?첨에 상만 놓는다는 결정을 듣도 못내 당신이 섭섭했단 소식...- 비도 놓지 않음서 뭘라고 상은 놓은다냐?이런 말씀은..바로 당신의 노여움의 표현이지요...그러겠지요..당신이 그렇게도 심혈을 기울이고 언제나 할건가?노심 초사 하게 안절 부절 못하신 당신...아버지 앞에 비를 건립해야만 당신은 돌아가신후에 떳떳히 아버님을 뵈올것같은 심정이었나 봅니다.....당신의 아버님에 대한 사모의 정...어쩌하리라 하는것은 감히 상상하고도 남습니다.바로 아버님의 산소에 가보면 압니다..늘 알맞게 잘 자란 그 산소 주변의 번들거리는 금잔듸...바로 당신의 손길로 그렇게 아버님의 산소를 돌보신 증거가 아닌가요?당신은....아버님의 산소에서 금잔디를 깍으면서 그렇게 두분의 대화를 하신겁니다.당신들은 무언의 눈빛으로도 서로의 마음을 읽었지 않습니까?그런 알뜰한 사랑을 나눈 당신들인데....왜 대화가 안되겠어요?어머님....그래도 당신이 건강하게 활동하실때 하는것이 좋은것일텐데도 어쩝니까?당신은 바로 한해 한해가 바로 염원의 날들인 것을요...당신은 자유로울땐 그 산소에 가실것이 아닙니까...하루 라도 빨리 건립하자..이런 생각을 형님이나 나나 동감이었죠..어머님...나중엔 비를 건립하고 당신은 혼자서 가 보실겁니다..아버님의 묘옆에 다정이 써있는 묘...그리고 그 비문...- 學生 義城 金公 鐘彩 配偶 江陵 劉氏 之墓 -황당하시겠지요?그러나....이해하십시요...壽衣를 만든단 것도 결국은 본인이 죽음을 미리준비한것이 아닌가요?그런 壽衣를 몇해전에 당신은 준비해 두셨지요?압니다..그래도 당신은 아무렇지도 않습니다...순간은 황당하고 외롭겠지요...당신이 이젠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단 생각에 말입니다 인정도하시고요...그래도 전 어머님이 오래동안이나 저의들의 곁에서 생존하실걸 확신합니다..당신만이라도 ....우리 가문과 외가를 대표하여 장수하십시요...당신은 그런데로 건강하신 겁니다 작년의 그 부주의로 다친 팔은 건강하시지 않은것이 아니지요...고모님의 93세 장수 가문...당신은 고모를 따를려면 앞으로 6년을 더 사셔야 합니다...아니 고모보담도 더 사셔야죠...어머님...당신이 혼자서 아버님 산소를 가셨을때 당신의 그 쓸쓸함...아버지 옆에 덩그마니 생긴 당신이 묻힐 그 자리....지나온 삶과 인생에 대한 회의....그리고 추억들...쓸쓸하고 울고 싶지 않단 것은 말도 아니지요...첨엔...虛墓를 만든단 것이 왠지 당신의 가슴에 슬품을 줄것 같고 생존해 계신당신께 도리가 아니다...왜 어머님의 심정을 이해를 할려고 하질 않느냐?생에 대한애착은 나이가 아니다 인간의 한결같은 화두다....87 세라고 하는 어머님이시지만 당신은 아직도 청춘같은 맘일거다...미리 墓를 만들어 둔단것은 도리가 아니다...하고요..그러나 어머님...전에 조부님도 당신이 들어갈 棺을 만들 재목을 미리 준비하여 오랫동안 그 광래형님집에 대롱대롱 매달아 둔걸 기억합니다...그 조부님은 당신이 손수준비한 그 재목을 만지고 하시던 일들..마치도 당신의 소중한 소지품같이 그렇게 간수하셨어요...돌아가실때 당신이 들어갈 그 관을 만들 재목을....그래도 당신은 아버님 옆에 모실수있단 것을 행복으로 아십시요..사랑하는 사람의 옆에 가시지 못한 분이 얼마나 많는가요?이러 저러한 이유로.....그래도 당신은 그런 현실을 받아들이고 사십시요...당신은 말씀은 없었어도 아버지 옆에 묻히시실 바랬을 겁니다...당신을....우리곁에 오랫동안이나 모시고 싶어도 어쩔수 없는 섭리를 어찌 합니까?그래도 어머님....당신은 오랫동안 저희옆에 계셔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동생이 누리지 못한 생명...당신이 덤으로 누리셔야죠..어머님...어버이 날이 다가옵니다...올해도 선물을 하지 못한 심정 이해 하십시요...당신은 선물이 반갑지 않을 겁니다 반듯이 서 있는 아버지산소의 비....그것이 더 반가운 것이지요 압니다 당신의 그 심정...당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셨던 그 흔적을 남기려는 그런 염원...당신이 다른 사람들앞에 그래도 떳떳할수 있단 그런 최소한의 자존심..어버지께 향한 당신의 최소한의 예의.....머잖아 번듯이 서있을거고 당신은 자유롭게 산책도 하실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곳에서 아버지와 대화를 나눌거지요..바로 수십년의 일들을.....그리고 지난 추억을....짐짓이나 당신은 그런 애기를 몇번이나 했을지도 모릅니다...전에 당신들이 다정히 나눈 대화에 눈이 떠지던 그런 날들처럼....더 많은 대화를 하실거지요?어머님 ....건강하십시요..그래도 지난번에 당신의 건강한 모습을 뵙고 전 안심이 되었어요.건강히 오래 오래 사신것....그것은 인간의 하염없는 염원일겁니다 ...천수를 누리시는 일은 자식들에게 희망입니다 ...가서 뵈올때 까지 건강 보전하십시요...사랑하는 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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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4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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