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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햇살이 맑아 그대가 생각났습니다.비가 내려 또 그대가 생각났습니다.전철을 타고 사람들 속에 섞여 보았습니다만어김없이 그대가 생각났습니다.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았습니다만그런 때일수록 그대가 더 생각났습니다.그렇습니다. 숱한 날들이 지났습니다만그대를 잊을 수 있다 생각한 날은 하루도 없었습니다.더 많은 날들이 지나간대도그대를 잊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날 또한 없을 겁니다.장담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일이라지만숱하고 숱한 날 속에서 어디에 있건 무엇을 하건어김없이 떠오르던 그대였기에감히 내 평생그대를 잊지 못하리라 추측해 봅니다.당신이 내게 남겨 준 모든 것들,그대가 내쉬던 작은 숨소리 하나까지도내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는 것은아마도 이런 뜻이 아닐는지요.언젠가 언뜻 지나는 길에라도 당신을 만날 수 있다면,스치는 바람 편에라도 그대를 마주할 수 있다면당신께,내 그리움들을 모조리 쏟아 부어 놓고, 펑펑 울음이라도...,그리하여 담담히 뒤돌아서기 위해서입니다.아시나요, 지금 내 앞에 없는 당신이여.당신이 내게 주신 모든 것들을 하나 남김없이돌려주어야 나는 비로소 홀가분하게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을.오늘 아침엔 장미꽃이 유난히 붉었습니다.그래서 그대가 또 생각났습니다[약속]언제라도 찾을 수 있는가장 가까운 거리에 서 있겠습니다.낯선 기분이 들지 않도록모든 것은 제자리에 놓아두겠습니다.기별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그대는 그저돌아오기만 하십시오.[마음의 감옥]나로 인해 그대가 아플까 해서나는 그대를 떠났습니다.내 사랑이 그대에게 짐이 될까 해서나는 사랑으로부터 떠났습니다.그리우면 울었지요.들개처럼 밤길을 헤매 다니다,그대 냄새를 좇아 킁킁거리다 길바닥에 쓰러져그대로 잠이 든 적도 있었지요. 가슴이 아팠고,목이 메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대는 가만 계세요. 나만 아파하겠습니다.사랑이란 이처럼 나를 가두는 일인가요.그대 곁에 가고 싶은 나를철창 속 차디찬 방에 가두는 일인가요.아아 하루에도 수십 번씩풀었다 가두는 이 마음 감옥이여.[미리 아파했으므로]미리 아파했으므로정작 그 순간은 덜할 줄 알았습니다.잊으라 하기에허허 웃으며 돌아서려 했습니다.그까짓 그리움이사얼마든지 견뎌낼 줄 알았습니다.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미리 아파했으나 그 순간은 외려 더했고,웃으며 돌아섰으나 내 가슴은 온통눈물 밭이었습니다.얼마든지 견디리라 했던 그리움도시간이 갈수록 자신이 없어집니다.이제 와서 어쩌란 말인지.이제 와서 어쩌란 말인지.[마지막이란 말은]마지막이란 말은 하지 말기를.설사 지금 떠나서 다시 못 본다고 해도마지막이란 말은 결코 하지 말기를.앞으로 우리 살아 갈 날 수 없이 많이 남아 있으니지금 섣불리 마지막이라고 단정짓지 말기를.사람도 변할 수 있고사랑도 변할 수 있는 법.지금 공연히 마지막이라는 말을 해서다음에 만날 수 있는 그 가능성마저 지워 버리지 말기를.숨을 거두기 전까지 우리 절대로마지막이란 말은 입에 담지 말기를.* 이 정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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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91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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