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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일째

시골 풍경들....

시골에 갔다온지 하루 밖에 안된 시일이건만 난 또 고향꿈에 젖는다.......뒷동산 오르면 여기 저기 야산에 열려 있는 노란 감들의 열매....빨간 단풍과 어우러져 수채화 한폭처럼 아름답기만 하고...수확을 덜한 배나무 단지엔 아직도 주렁 주렁 배가 열려 있고...난 조용히 추억을 주으러 산에 간다.그 야산에선 애들의 함성이 들리듯한 착각에 사로잡힌다.삶을 찾아서 어딘가로 뿔뿔히 흩어진 애들....화섭이...진님이...행남이...안석..태선..성남이들은 이런 가을이 오면 하마 어린날의 추억에 잠길가.손에 잡힐듯 가까운 유년의 추억을 그리기나 할가.현생활이 어렵고 고달프면 그런데로 더욱이나 지난 추억이 그립고 안타깝고 하다.그 많던 애들은 다들 어디로 간걸가......?그 조용한 야산에 올라서 난 조용히 달콤한 어린날의 추억에 잠기곤 한다...추억여행을 하려 일부러 그런 추억의 냄새가 솔솔 풍기는 곳을 거닌다.목골 밭 가는길과 오솔길....공동산을 돌아서 큰 볼갓...그 키큰 소나무는 누가 베었을가...보이지않은다..수명이 다되어설가....보기 싫어서 그런것일가.....그 큰소나무에 겨울 바람이 윙윙 불고 우린 그 아래서 재미난 놀이로 추운 겨울이 추운줄 모르게 지내곤 했다...이맘때 쯤이면 갈퀴 나무 긁고....집집마다 나무를 쌓아 땜감을 비축하고 ...좁은 마당은 나락 더미와 땔감 더미로 좁기만 했다.저수지 아래에 신작로는 담수로 해서 자취가 사라지고 거기로 떠들면서 다니던 양천리 애들의 소리도 조용히 묻어버리고 고요만이 흐른다.그 양들이 떼를지어 풀을 뜯던 거대한 목장이던 금곡은 이젠 너른 목장대신 거대한 비닐천막이 삭막하게 앞을 가로 막아 세월이 변했음을 보여 주고 있다.그런 정경이 슬프다.그런 목가적인 모습들이 사라진 삭막한 들판이 산들이 슬프다.목가적인 풍경이 사라진 삭막한 현대화의 모습들이 나의 동화를 빼앗아 가버리는것 같아서 .......목가적이고 산수화 같은 모습들이 점점이나 사라지고 거대한 도시화로 도시도 시골도 아닌 어중간한 모습들이 꿈틀대고 있다.목골의 둘째 이모부 묘엔 얼마 지나지 않은 꽃 다발이 놓여 있다.손주 화영이가 다녀 갔나 보다......반겨주지 않은 꽃이 쓸쓸히 놓여 있다.화영인 할아버지의 얼굴도 모른다..그 무섭고 쌀쌀하기만 했던 이모부...하나의 마을을 이루어 살던 자연부락이 저수지의 댐으로 인하여 다들 이사가고 그 터엔 예전의 영화를 말해 주듯이 거무티티한 흙이 사람이 살앗던 곳임을 보여 주고있다........마을도 사라지고 사람도 살아지고 .....옛정취 만이 그 예전의 모습을 말해 주고 있다.폐허에 와서 느끼는 그런 쓸쓸함이 랄까....다른곳으로 영화를 꿈꾸고 이사 간 사람들......그들은 지금도 어디서 살고 있을것인가....죽고 말았을까.....울창한 대나무가 장관을 이룬 그 송짓양반댁엔 아직도 푸르른 대나무가 무심히 서로부딪치는 소리가 들릴 뿐이다...거기가 사람이 살았던 곳임을 알아 달란 몸부림 같이도 서글프게 들린다...숱한 세월이 흘렀어도 변함없이 그날들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그 대나무 소리가 슬픈 노래로 들린것은 내 맘이 슬픈 탓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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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9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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